인간관계 향상을 위한 마음의 대화교실

                                                                        박기원(한국발달상담연구소 선임전문상담원)

Ⅰ. 인간관계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게 모르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보다 원만하고 건강한 인간관계는 개인에게나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삶의 바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훈련이란 올바른 자아의식과 이웃에 대한 관심, 이해를 갖게하고 대화를 통하여 진정한 참만남의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각 개인이 공동체(가정, 직장, 학교, 교회, 사회생활 등)에서 또는 공동체를 통하여 성숙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이다.

 Ⅱ. 인간관계 훈련의 필요성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을 통하여 만족을 얻고 행복하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만남은 인간 삶에 있어 피할 수 없이 중요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모든 곳에서 수많은 지식과 기능들을 애써 가르치면서도 올바른 인간관계나 대화기법에 대해서는 가르치는 곳도, 과목도 없는것 같다. 사회가 복잡다양하면서 인간관계도 상업화 되어가고, 대화마저 부호화되어가는 현실은 점차 정서적으로 메말라가는것 같다. 미래의 삶은 서로 더불어 살고 누리며 살아가야 하리라 생각하며, 이를 위해 인간관계와 대화기법의 훈련은 꼭 필요한 일이다. 

 Ⅲ. 인간관계 훈련의 내용

  1. 자기이해 -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을 이해할 때 타인도 이해할 수 있다.
  2. 자기수용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그대로 이해,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을 수용할 때 타인도 있는그대로 수용할 수 있게 된다.
  3. 자기개방 -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숨김없이 솔직하게 내어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을 개방할 때, 타인도 솔직하게 자신을 개방하게 된다.
  4. 자기표현 -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 생각들을 상대방에게 불쾌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

  이러할 때 서로가 진정한 참만남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하여 자유롭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다.

 Ⅳ. 대화기법 훈련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대화이다. 대화에는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으로 나누어진다. 단순히 말을 하는 것이 대화가 아니며, 더우기 언어적인 메세지만이 대화가 아니다. 어느 학자에 의하면 인간의 의사소통에는 비언적인것이 거의 75%에 이른다고 했다. 대화도 하나의 기술이며 여러 가지 대화기법들이 올바른, 효율적인 대화를 위해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과 대화를 잘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유창하고 논리적이며 분명하고 단호하게 표현되는 말 잘함은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관계에 있어 상대방의 마음을 닫게 할뿐만 아니라, 상대를 방어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관계에 있어 말 잘함이란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마음을 열게하고 움직이게 하는 대화를 말한다.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편안해 지는 관계지향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힘이 되고 문제가 해결되어 서로 상생하며 나아가 성장케하는 상담적 대화가 우리들의 삶에 있어 필요한 것들이다. 

  1. 관심기울이기 - 대화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인데 ① 좋은자세 ② 온화한 시선 ③ 상냥한 표정과 음색 ④ 즉각적인 언어 또는 비언어적인 반응 등이 적절히 사용될 때 대화의 상대자는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2. 의사확인 - 상대방의 언어적 메세지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자신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때문에 오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방법으로는 “내가 듣기에는 000이라는 말이 000으로 들리는데 맞습니까?라고 확인한다. 상대방의 말이 애매모호하거나 불분명할 때 사용한다.

   3. 지각확인 - 상대방의 비언어적인 메세지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다. 말과 표정, 자세가 다르게 표현될 때 단순히 말 그자체로서만 받아들이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방법으로는 “내가 보기에는 000것이 000으로 보이는데 맞습니까?라고 확인한다. 상대방의 행동이 애매모호하거나 불분명할 때 사용한다.

   4. I - message - 자신의 느낌, 특히 부정적인 느낌을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고 건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① 문제를 유발하는 구체적인 행동(이때 자신의 가치관이나 일반화 시킴 없이 행동 그대로만 진술되어야 하고, 상대방은 아무 문제없더라도 나 자신이 문제라고 느끼게 되는 것을 나-메시지 한다) ② 그 행동으로부터 초래되는 결과 또는 영향(구체적으로) ③ 그 결과 영향으로부터 일어나는 나의 감정(1차감정) 순으로 전달한다.

   5. Feedback 주고 받기 -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상대방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어떤 부정적인 행동들에 대해 그 행동들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예견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피이드백을 사용할 때에 다음 사항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사용하여야 효과적이다. ① 진술성(상대방의 행동 그 자체로만 진술하고 자신의 가치관이나, 추측, 가정, 비약, 일반화시키지 않아야 한다) ② 비강요성(자신의 feedback을 강요하거나 상대방 행동의 변화를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③ 즉시성(행동이 일어난 직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 준비성(상대방과의 친밀성이 있을 때, 상대방이 feedback을 수용할 여유, 준비가 되었을 때) ⑤ 가변성(feedback을 통해 스스로 변화 가능한 것만 말해야 함)  feedback은 흔히 사용하는 충고와는 다르며 충고가 수직인 입장이라면 feedback은 수평적인 관계에서 전달하는 것이다.

   6. 수용(受容) - 수용은 Rogers의 “무조건적인 긍정적 수용”과 Carkhuff의 “비집착적 온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수용은 사람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 들이고, 또 각 개인이 다르게 성장하고 발달되도록 기꺼이 허용하는 것이다. 개인의 현재 경험이 도덕적으로나 사회적 판단 없이 받아 들여져야 하는 것이다. 수용은 클라이언트가 이야기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를 가지기도 한다. 이런 수용은 언어적, 비언어적인 반응을 통해 나타난다.

   7. 반영(反映) - 반영은 상대방 말과 행동에서 표현된 기본적인 감정, 생각 및 태도를 다른 참신한 말로 부연해 주는 것이다. 반영은 말의 내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말에 스며있는 그의 감정을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자신의 감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데 반영이 정확이 잘 되면 상대방의 내면 깊숙한 감정까지도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며, 스스로 감정의 정화를 느끼게도 한다.

   8. 명료화(明瞭化) - 명료화는 상대방의 말 중에서 모호한 것을 내담자가 확실히 알도록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표현한 말 중에서 분명해지지 않고 있는 감정을 분명히 해 보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음을 밝히면서 의미를 명확히 해 주도록 요청하여 자신의 말을 요약하거나 예를 들거나 새롭게 표현하도록 함으로 이야기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9. 해석(解釋) - 해석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도록 그의 생활경험과 행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문제를 새롭게 보고 보다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해석에는 내용, 저항, 전이의 해석 등과 반복적인 해석이 있다.  
  10. 공감(共感) - 상대방의 감정이나 심정, 입장 처지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상대방과 거의 같은 내용과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이 말하는 것과(관찰 가능한 것) 관찰될 수 없는 감정, 태도 및 신념에 대해 정확하게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감은 상대방과의 관계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주어 관계가 지속적이게 한다. 공감은 훈련에 의해 누구나 수준높게 활용할 수가 있다. 공감은 ①상대방의 감정, 심정, 입장, 처지 등을 최대한 가깝게 짐작해 본다. ②그러한 감정이나 심정 등을 표현할 단어를 찾아낸다. ③ 그 단어로 표현하면 되고 “~~하기 때문에 ~~라고 느끼시는군요.”라고 표현된다. 또한 공감은 상대방의 그 감정에 대해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등의 가치관이나 도덕성의 판단을 하지않은체 감정, 심정 그 자체로만 표현해야한다. 이러한 공감 훈련을 위해 공감수준을 4단계로 나누어 수준 1은 - 부적절하며 상대방을 마음을 상하게 하는 공감, 수준 2는 부정확하거나 효과적이지 않은 공감, 수준 3은 - 표면적인 느낌의 반영, 수준 4는 - 심층적인 느낌의 공감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11. 자기노출  - 자기노출은 자신의 경험이나 일, 느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나타내는 것이다. 자기노출은 상대방과 은연중 수직적인 관계가 형성되기 쉬울 때 상대방과 수평적인 관계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노출하므로 관계를 촉진시키고 신뢰감을 증진토록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노출의 시기와 수준, 또, 긍정적인 자기노출과 부정적인 자기노출의 정도를 적절히 사용하여야 한다. 자기노출도 진정으로 상대방에게 또는 관계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 사용하여야 한다.

  12. 맞닥뜨리기 - 맞닥뜨리기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느낌 중에서, 특히 언어적 표현과 비언적인 행동간의 모순이나 불일치가 있을 때 그것을 지적해 주는 것이다. 즉 상대방 말과 행동사이, 두가지 말 사이, 행동과 행동 사이,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 언어적 행동과 비언어적 행동 사이, 환상과 현실 사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맞닥뜨릴 수 있다. 그러나 맞닥뜨리기는 상대방이 좀 더 깊은 문제를 탐색할 의사와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관계가 형성되고 신뢰가 높을 때, 진심으로 상대방의 성장과 변화에 관심이 있을 때 사용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