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가족체계진단법

1. 체계의 의미

체계이론(system theory)은 체계의 부분이나 요소들이 상호연관되어 있고, 그것들이 경계를 규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려 할 때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고 가정한다.

체계란 희랍어의 systema에서 유래되었는데, 이것은 여러 개의 부분으로 구성된 전체, 즉 하나의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의 복잡한 기능체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은 가족체계가 가족 내에서의 개인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게 하므로 이것은 개인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지 체계론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체계라는 용어는 조직화된 요소들 안에서 나타나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패턴을 말한다. 핵심적인 요소는 개인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의 패턴이다.

2. 체계의 특성

1) 전체성(wholeness)

가족체계이론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가족이 그 자체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각 가족성원을 단순히 합쳐 놓은 것 이상이라는 것이다.

체계는 독립적인 요소들을 단순히 모아 놓은 것 이상의 통합되고 일관된 전체이다. 이러한 전체성은 체계 구성요소들의 합을 뛰어 넘는다(Okun & Rappaport, 1980).

어떤 가족성원을 개별적으로만 이해하면 그 가족전체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가족이 가족으로서 기능할 때 일어나는 관계와 상호작용과정을 이해해야만 한다.

2) 상호의존성(interdependence)

체계가 원활히 기능해 나가기 위해서 부분들은 서로 관련되어 의존하고 있다. 체계적으로 규정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가족성원들의 지속적인 행동과 반응, 지각 해석의 순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한 가족성원의 행동은 다른 사람의 과거와 현재 행동과 관계 있다.

상호의존성은 체계의 부분들이나 성원들간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가족치료자인 Jackson은 혼란된 체계를 다시 균형있게 하려는 가족의 항상성이란 과정에 대해 언급하였고, Satir는 가족을 가족원들이 서로의 변화에 대처 반응하는 모빌에 비유하였다. 한 성원이 상황에 반응할 때 다른 가족 성원들은 변화하는 체계에 적응하기 위하여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움직이게 된다.

3) 환경(environment)과 하위체계(subsystem)

체계론적으로 사고할 때 체계로서의 한 단위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체계들이 환경이고 그 안에 있는 체계들은 하위체계이다.

체계는 거시적 수준 혹은 미시적 수준에서 분석될 수 있다. 거시적 수준은 문화적 역사적 차원에서 가족을 비교하는 경우로 그것은 크고 복잡한 체계 내에서 추세나 평균으로 나타나는 많은 수의 가족들을 포함한다.

미시적 수준은 더 작고 낮은 수준의 분석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부모들이 환경부분이 되고 두 명 이상의 형제 자매 쌍들이 하위체계가 된다.

하위체계는 목표, 기능의 능력 또는 범위에 따라 다양한 하위체계를 분류할 수 있다. 가족의 경우는 성, 연령, 세대, 정서연합에 따라 하위체계가 구성된다.

4) 경계(boundaries)

경계는 한 체계의 경계선 혹은 한계들로 둘 이상의 체계나 하위체계가 공유하고, 상호작용하고, 함께 결합할 때 발생한다.

Minuchin은 가족을 가족 내에 존재하는 하위체계를 중심으로 기능하는 체계로 본다. 가족의 기능이 원활하게 수행되려면 체계간의 경계선이 명확해야 하며 경계의 명확성과 함께 체계가 유지될 정도의 정의된 위계질서와 권력의 분배, 부모가 부여한 가족규칙과 부모의 권위가 중요하다.

5) 개방성(openness)

개방체계(open system)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다른 체계와 관계 및 교류를 가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체계이다. 반면 폐쇄체계(closed system)는 환경을 가지지 않는 체계, 즉 다른 체계와 관계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체계를 말한다.

체계이론에서 인간을 포함하는 생물체 체계는 모두 개방체계로서 독자성을 인정해야 한다. 온전한 가족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환경과의 상호교류와 적응이 매우 중요하다. 가족원들은 신체적,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생존해 나가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6) 등결과성(equifinality)과 동일잠재성(equipotentiality)

등결과성이란 다른 방식과 다른 대안들을 사용하더라도 궁극적 목표나 상태가 유사하게 성취되는 능력 또는 그 과정을 의미한다. 반면 동일잠재성은 동일한 출발상태로부터 상이한 결과상태가 도달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동일결과성과 동일잠재성 개념은 과정 차원에, 그리고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초점을 둔다.

7) 안정지향성(morphostasis)과 변화지향성(morphogenesis)

안정지향성은 체계가 안정을 유지하려는 경향, 즉 역동적 평형상태를 나타낸다. 변화지향성은 성장과 창조, 혁신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체계향상적 행동을 말한다. 잘 기능하는 체계는 변화지향성과 안정지향성 모두를 필요로 한다. 안전지향성과 변화지향성의 연속선상의 어느 한쪽 끝이라도 역기능을 표현할 수 있다. 건강한 체계는 이 둘간에 적당한 군형을 유지한다.

8) 직선적 인과율(linear epistimology)과 순환적 인과율(circular epistimology)

직선적 인과율에서는 원인이 결과를 규정하기 때문에 원인을 중시하며, 순환적인 인과율에서는 원인과 결과 모두가 중요하다.

생물체 체계의 예로서 한 가족을 예로 들어보자. 일 때문에 상사와 다툰 남편은 아내의 서투른 요리솜씨와 수다스러움에 화를 내면서 아내를 들볶는다. 그 결과 화가 난 아내는 장난이 심한 아이에게 신경질을 부린다. 어머니의 신경질에 화가 난 아이는 옆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개를 발로 찬다. 이와 같은 관계는 직선적이지만 실제로 인과관계는 보다 복잡하다. 실제의 인간관계는 앞에서 기술한 직선적 관계에 덧붙여 남편의 처사에 화가 난 아내는 아이에게 신경질을 낼뿐만 아니라 남편의 성적 요구를 거절할지도 모르고 남편과 싸움을 시작할 지도 모른다. 자녀는 자녀대로 학교 공부를 게을리 하여 어머니를 초조하게 하며 아버지가 소중히 여기는 항아리를 ‘잘못하여’ 깨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개는 개대로 집안에서 ‘오줌을 싸서’ 어머니를 화나게 하며 자신을 차는 아이에게 짖을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상호영향의 결과로 남편은 화가 나서 난폭한 행동을 취할 지도 모른다. 반대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태도를 변화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생물체 체계에서는 자기가 취한 행동은 어떤 형태로든 자녀에게 되돌아가며 나중에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3. 가족체계 진단방법

가족체계이론은 개인의 역동이나 행동보다 가족간의 관계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족구성원 각각의 특성을 단독으로 연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족구성원의 상호작용면을 연구한다. 가족체계의 진단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용되는 가족미술과제는 치료자와 내담자에게 필수적인 탐색도구로 제공된다. 미술과제는 평가 단계 동안 가족에게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해준다. 이 기법은 의사소통의 형태를 묘사하는 것으로 일차적으로 과정을 통해, 이차적으로는 내용을 통해 고찰된다. 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치료자는 가족체계를 형성하는 일련의 사건을 관찰하게 되는데 가족이 하나의 작품을 창조하는 일에 개입하는 그 순간부터 각 가족성원들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그리하여 치료자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Landgarten, 1987).

1) Landgarten(1987)의 가족체계 진단절차

미술치료에 있어서 가족체계를 진단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면접에서 치료자는 가족전원이 하나의 미술작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내담자들이 미술활동에 대해 저항하게 되면, 미술활동이 가족집단을 검사하기 위한 표준화된 방법이라는 걸 알려주어 가족의 저항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미술작업을 통해 각 가족은 독특한 자기 표현의 고유한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을 함으로써 내담자에게 미술작업에 대한 확신을 주고 더욱더 촉진시킨다.

(1) 첫째과정 : 비언어적 공동 미술과제

두 집단으로 나누기→ 양 집단이 서로 다른 색의 용구 선택→ 작업→ 의사소통 금지→ 제목 쓰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2) 둘째 과정 : 비언어적 가족 미술과제

두번째 진단적 기법은 전 가족이 한 장의 종이에 함께 작업할 것을 요구한다. 첫째과정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서로서로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금지되며, 완성된 작품에 제목을 붙이는 동안만 이야기 할 수 있다.

(3) 세째과정 : 언어적 가족미술과제

세번째 진단적 기법은 활동을 하는 동안은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허용된 상태에서 한 장의 종이 위에 함께 그림을 그리도록 요구받는다.

2) 관찰 사항

위의 세 가지 절차를 통하여 치료자는 기민한 관찰자인 동시에 기록자가 되어 각 구성원의 기여정도를 기록한다. 모든 몸짓과 표시가 가족체계에 대한 하나의 단서가 된다. 아래의 17가지 항목에 유의하며 관찰한다.

(1) 누가 그림을 처음 시작했으며, 그 사람으로 하여금 처음 시작하도록 이끈 과정은 무엇이었는가?

(2) 구성원들 중의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순서로 참가했는가?

(3) 어느 구성원의 제안이 채택되었으며, 어느 구성원의 제안은 무시되었는가?

(4) 각자의 개입정도는 어떠했는가?

(5) 반대편 사람들과 자기편 사람들 중에서 전혀 미술과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였는가?

(6) 누군가의 그림 위에 다시 참가함으로써 차음 사람이 한 것을 “지워버린” 사람은 누구였는가?

(7) 어떤 형태의 상징적인 접촉이 이루어졌으며, 누가 이것을 시도했는가?

(8) 구성원들은 교대로 했는가, 집단으로 했는가, 혹은 두 가지를 동시에 했는가?

(9) 각자의 위치는 어떠했는가? (중앙, 끝, 구석)

(10) 만일 방법에 있어서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이 변화를 촉진했는가?

(11) 각자는 얼마나 많은 공간을 차지했는가?

(12) 각자의 분담이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13) 어느 구성원이 독자적으로 행동했는가?

(14) 누가 시초자로 행동했는가?

(15) 누가 추종자 혹은 반응자였는가?

(16) 정서적 반응들이 있었는가?

(17) 가족의 작업형태는 협동적, 개별적, 혹은 비협조적이었는가?

위에 언급한 항목들은 언어적, 비언어적 상호작용과 더불어 가족체계에 관한 정보를 치료자에게 제공한다. 이것은 자아의 강약, 할당한 역할, 행동형태, 의사소통 유형, 그리고 가족의 상호작용 형태를 포함한다.

그림이 완성됨에 따라 가족 미술 치료자는 가족이 여기-지금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참가자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도록 함으로써 가족은 자기반성을 하게된다. 또한 면접이 끝나기 전에 치료자는 가족과정의 유지를 위해 그가 관찰한 것을 언급해야만 한다.

< 참고문헌 >

박경란․이영숙․전귀연(2001). 현대가족학, 도서출판 신정.

최외선․백양희․김갑숙(2000). 체계론적 가족치료, 형설출판사.

한국가족학연구회 (1993). 가족학. 하우.

한국미술치료학회편(1994). 미술치료의 이론과 실제. 동아문화사.

권기덕․김동연․최외선(2000). 가족미술치료. 동아문화사. Bowen의 정신역동적 가족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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